살다보면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더라 이유도 모른 채 뒤통수를 한 대 후려 맞는 듯한 그런 날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더라 먹먹해지는 가슴 한 비짝에 그리움이라는 등불을 켜 들고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그런 날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더라 너무 가슴이 아픈데 악몽을 꾸듯 짧은 비명 한 마디도 내지를 수도 없는 그런 날 그렇게 그렇게 살다보니 살다보니 그런 날도 있더라 원망이라는 잡초를 뽑아놓고 미움이라는 싹을 잘라놓고 질시라는 돌멩이들을 골라내고 마음의 빈 밭을 들여다보니 거기! 태초에 내가 심어놓은 업장 하나가 가슴을 헤집어 내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그런 날 살다보니 그런 날도 있더라 지금 내가 심고 있는 이 행의 밀알 한 알이 너무도 소중해서 기도로 하루를 채우며 살아가야 함을 알게 되는 그런 날 살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