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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야기/농협비리

꼼수부리는 맥주병폭행사건의 전주농협

행복남1 2012. 4. 11. 16:31

전주농협은 맥주병 폭행사건의 A씨에게 해직처분을 내린 징계를 지난달 26일 재심을 통해 정직3개월로 결정했지만 이 사건을 둘러싼 농협 내부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사그라지지 않는 피해자 고통...

 

피해자 측은 사건발생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육체·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들은 한때 상관이었던 가해자인 A씨와, 직장동료들을 예전처럼 바라볼 수 없을 것 같다는 공황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

 

피해자 측 관계자는 “아내가 지금까지도 눈물을 흘리며 생활하고 있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는데다 가족까지도 불안에 떨고 있다”며 “안정을 찾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당초 A씨의 타농협 전출을 원했다. “A씨가 타지역 농협으로 가서 아내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만 하지 않도록 만 해 준다면 아무런 징계조차 바라지 않는다.”고 “A씨와의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힘들 것 아니겠냐”며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는 물거품 될 처지에 놓였다.

 

◇ 전주농협의 이중성

 

금융비리 사고 등을 제외한 폭행사건으로는 전주농협 사상유례없는 처분인 ‘해직’처방을 내리면서 금융계 안팎을 놀라게 했지만 그러나 1달여가 흐른 현재 재심을 통해 ‘정직3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처분으로 흐지부지 막을 내렸다.

 

첫 해직 징계시 “원리원칙에 따라 처리했다”던 박서규 조합장은 그러나 이번 정직처분에 대해 “일반적으로 직원들 여론도 그렇고, 농협중앙회에 문의해보니 유사형태를 볼 때 해직처분은 과하다”라고 해명했다.

 

일각의 ‘당초 해직처벌은 대의원총회를 앞둔 제스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박 조합장은 A씨 타 농협 전출여부와 관련해서는 “피해자 요구사항도 있어서 적극적으로 (전출)노력을 하겠다. 하지만 못갈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근무를 계속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A씨는 이번 인사위에서 징계기간이 끝나면 (전출을 위해)적극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일종의 각서형태 서류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주농협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 사실상 내부 직원들의 반발 여론을 원천봉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건 이전 내부 직원들은 ‘가명’을 통해 하고자 했던 말 들을 가감 없이 표현했지만 이제는 실명 공개에 따른 인사상 불이익 등을 우려한 나머지 깊은 침묵 속에 빠져있다.

 

농협 관계자는 “조합장이 홈페이지 실명제를 지시한데다 자체적인 필요에 의해 지난달 초반께 실명제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 노조 중립성 의혹에 신뢰마저 흔들려...

 

전주농협 노조는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 사항 중 하나로 지목됐다.

 

A씨가 해당 노조 간부 출신이었던 탓에 이번 사건으로 상해를 입은 피해자 대부분이 가정을 가진 여직원이었다는 점과 하위직 등 상대적 약자인 조합원들 간 분노의 화살이 노조로 빗발쳤다.

 

노조의 편파성도 도마에 올랐다.

 

노조는 노동조합원인 피해자와 별개로 노조를 탈퇴하겠다던 A씨를 위해 탄원서를 받는 일을 주도하는 등 중립적 태도를 져버렸다는 것. 특히 내부 직원들 간 울며겨자먹기 식 서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등 노조의 신뢰성에 금이 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탄원서는 노동조합운영위원회에서 결정돼 노조에서 2~3일 간 걷었다”고 말했어나, 외부에서 조차 노조의 이 같은 행동에 눈살을 찌뿌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사자인 A씨가 지방노동위원회 등에 이의신청 등 법적절차를 받을 경우 얼마든지 정상참작이 될 터인데 굳이 노조가 나서서 탄원서 등을 걷어 조합원의 반발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탄원서는 강압 여부 등 사실관계를 봐야 하는 등 한 점 의혹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 가해자, 뒤늦은 사과

 

A씨는 이번 정직처분으로 사실상 복직의 문을 열게 됐다. 하지만 이번 인사 조치로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은 물론 퇴직금 등을 포함한 5,000~6,000만원선의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게 될 처지다.

 

이러면서도 A씨와 피해자 측은 맥주병을 맞은 ‘부위’를 놓고 좀체 입장을 좁히지 않고 있는 등 합의점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A씨는 농협 게시판에 ‘사죄한다.’라는 글을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부적절한 행동들과 언행으로 벌어진 일들이며 사건을 이 지경에 이르게 한 것 같다”며 “이제 더 이상 피해자들이 왜곡된 진실로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기사: 전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