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비리 연이어...
[한겨레]등록 : 2013.11.07 09:52 수정 : 2013.11.07 09:55
농협 조합장이 햅쌀과 헌쌀을 섞어 팔다 적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축협 조합장들이 축산사료를 납품받는 대가로 공짜 국외여행을 다녀왔다 덜미를 잡혔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농협 사료를 납품받고 그 대가를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로 ㄱ씨 등 전북지역 축협 조합장 10명과 충남지역 축협 조합장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납품 대가로 축협 조합장들에게 금품이나 여행비를 준 혐의(뇌물공여)로 농협중앙회 전 종돈사업소장 ㄴ씨, 농협사료 전북지사 전·현직 임직원 ㄷ씨 등 3명, 납품업체 대표 ㄹ씨도 입건했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에 입건된 사람은 모두 18명이다.
전북지역 축협 조합장 10명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유럽·하와이·일본 등지를 여행하면서 그 비용 전부 또는 일부(모두 1억1400만원)를 농협사료 쪽에 부담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부동반 국외여행 경비가 부족하자 농협사료에 첨가제를 납품하는 업자로부터 3000만원을 받아 충당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충남지역 축협조합장 3명은 국외여행 경비를 대신해 300만원 어치씩의 상품권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이밖에 농협중앙회 전 종돈사업소장 ㄴ씨와 농협사료 전·현직 임직원 ㄷ씨 등 4명은 납품업자로부터 모두 4800만원을 받아 축협 조합장들에게 여행비로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뇌물을 준 납품업자 ㄹ씨는 농협사료에 연간 3억6000만원 어치의 사료첨가제를 납품해 2억4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마진율 66%의 폭리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료첨가제 업체-농협사료 지사-축협 조합장으로 이어진 납품 고리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뇌물 비리”라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부패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문영상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금융범죄팀장은 “농협사료는 해당 첨가제의 배합비를 높여 매출을 올려줬다. 이런 비용은 모두 사료 원가에 포함돼 축산농가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무안/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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