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햅쌀ㆍ친환경쌀 대량 유통 “농협 쌀도 못 믿겠네”

‘가짜’ 햅쌀ㆍ친환경쌀 대량 유통 “농협 쌀도 못 믿겠네”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입력시간 : 2013.11.04 16:03:10

 

 

‘믿었던’ 농협 쌀마저 소비자를 속였다. 품질 좋은 쌀로 명성을 떨쳐왔던 해남 지역 농협 두 곳에서 묵은쌀 섞인 햅쌀과 친환경쌀로 둔갑시킨 일반쌀을 대량 유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적발했다.

 

A농협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전년에 팔고 남은 쌀 2,900t을 햅쌀 1만500t에 2대8 비율로 섞어 판 것으로 조사됐다. 1만3,400t은 178억원 상당으로 우리나라 성인인구가 이틀 동안, 서울시민이 1주일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혼합 햅쌀’은 전국 26개 거래처 160여개 판매소로 유통됐으며 이 가운데 140곳은 특정 대형마트였다. A 농협은 올해에도 지난해 팔다 남은 묵은 쌀 1,000t 중 절반을 같은 방법으로 판 것으로 알려졌다.

 

B농협은 일반 벼의 경우 수확 시기로부터 6개월 이상 지나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잔류 농약이 거의 사라지는 점을 악용해 일반 쌀 71t(1억8,000만원 상당)을 친환경 쌀로 둔갑시켰다.

 

전남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현행법에서 규정한 제재를 일단 엄격하게 적용하고 장기적으로는 형사ㆍ행정적 제재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