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전주 농협에 비난 빗발 |
노조 출신 간부는 맥주병 폭행…지점장은 은폐-축소 급급
2012년 02월 05일 (일) 새전북신문 /고민형 기자 gom21004@sjbnews.com |
전주농협 노조 출신 팀장이 회식자리에서 여직원들에게 맥주병을 던져 조합원의 비난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해당 농협의 축소·은폐 움직임까지 더해져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건은 전주농협 A팀장과 직원들이 지난 1일 모 음식점에서 저녁 회식자리를 가지면서 발생했다.
이 자리에서 ‘술 한잔 건네겠다’는 A팀장과 이를 거부하는 B여직원과의 실랑이가 벌어지던 중 앞 접시가 떨어져 A팀장의 바지가 젖게 됐다.
이에 격분한 A팀장이 여직원들이 있는 자리를 향해 술이 들어있는 맥주병을 던졌다.
맥주병은 벽에 부딪쳐 산산조각 나면서 근처에 있던 3명의 여직원의 얼굴과 머리 등에 상처를 입혔다.
해당 여직원 측은 “A팀장이 ‘설마 던지겠냐’는 의문을 품었지만 A팀장의 팔을 휘두르는 동작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떨궈 그나마 큰 피해는 모면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파편을 맞았던 이들 여직원들은 현재 모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사건발생 이틀이 지난 3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농협 내부 조합원들은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A팀장의 부적절한 행동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ID가 kyj인 조합원은 ‘농협 모지점 팀장의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행동’이라는 제목을 통해 “요즘에도 이런 황당무계한 말도 안 되는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가 같은 직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니 이 직장의 노조는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사람은 법의 적용을 받아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고, 이사람이 있어야 할 곳은 농협이 아닌 정신병원”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노조를 향한 비판도 끊이질 않고 있다.
농어민이라는 조합원은 ‘참 위대한 노조간부들’이라는 제목을 통해 노조를 비꼰 뒤 “전주농협 노조 간부님들은 참 위대한 분들이라고들 한다. 노조가 간부를 위한 존재인가 아님 동지를 위한 노조인가”라며 “전주농협에 노조가 존재 하려면 당신네들은 싹 사퇴하고 사라져야 농협노조가 존재 할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 처럼 노조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이유는 A팀장이 노조간부 출신으로 현 조합장을 당선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가 농협 내부 직원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지면서 노조 측을 바라보는 조합원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사태를 수습해야할 해당 지점장도 이해하지 못할 행동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해당 지점장이 사건 발생 2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에 도착했을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시점인 3일 오후에서야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고 뒤늦은 사후처리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해당 지점장은 “이 사건은 우발적이며 고의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A팀장에 대해서는 현재 인사상 조치는 취하지 않은 상태지만 6일부터 이 사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자 측은 “해당 조합장이 방문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며 “이 사건으로 성실히 근무하는 대다수 농협 조직에 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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