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생성되면서 동물과 달리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이 성 이라했습니다. 그러나 이 성으로 인해 사회적인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이를 안고 사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실상이 현재의 삶입니다.
성의 폐해에 대해서는 다음으로 미루고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되면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야할 성생활이 오히려 불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내가알고 있는 성의 지식이 부족해서는 아니가하고 생각해보면서 교수님들의 강의 글을 포스팅 합니다. 성을 바로 아는데 조금이나마 도움 되어 행복한 가정이 되고, 자신감을 회복하여 각자의 삶에 활력소가 되시 길 바랍니다.
1. '20분의 벽' 넘어 조루를 잡아라
“ 강박사님, 매번 30분, 1시간 이상 성행위를 할 수 있어야 조루가 아니고 그 이하라면 치료를 해야 한다던데 사실인가요?
“어디서 잘못 들었는지 성에 무지했던 남성들이 필자의 클리닉에서 제일 혼나는 질문이다. 성기능 장애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난 요즘에도 이런 엉터리 정보가 난무하고 그로 인해 당사자의 열등감이 자극되어 엉뚱하고 불필요한 시술에 빠지니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왜 그렇게 급한지 조루 때문에도 힘든데, 남편은 그냥 냅다 삽입을 시도해요. 오히려 분비물이 적다며 짜증을 내니 적반하장이죠. 내 몸은 아직 흥분조차 안됐는데...”
남편의 조급함과 일방적인 욕구충족에 조루 남편을 둔 아내들이 제일 많이 늘어놓는 하소연이다.
그렇다면 삽입 후 사정시간이 어느 정도가 일반적이며, 과연 1시간 정도를 끌어야 조루가 아닐까? 사실 대부분의 성행위에서 1시간 이상이 걸린다면 이는 정상이라기보다 지루다. 삽입 후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과 관련한 오해에 대해 정확한 통계자료와 신빙성 있는 연구논문을 통해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도움되는데, 조루를 고민하던 남성들은 깜짝 놀란다. 그제서야 자신이 지나치게 고민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조루 남성과 정상 남성의 사정시간을 비교한 패트릭(Patrick) 박사팀의 연구에서는 조루가 없는 정상 남성이 삽입 후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대가 가장 빈도가 높으며 대부분 5~10분대로 조루 환자들이 부러워하는 만큼 그렇게 길지 않다. 이에 반해 조루 환자들은 1분대가 가장 빈도가 높으며 대부분 1~3분대 이내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에서 정상인도 평균 20분의 사정시간이 최대치였다는 점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성의학계에서 조루 분야의 대가로 불리는 왈딩어(Waldinger) 박사팀이 작년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조루증이 없는 정상 부부의 삽입 성교 시간이 5분이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며 그 평균도 5.4분이었다. 실제로 평균 20분 이상 걸리는 경우는 전체의 10% 이하다.
학계에서 인정하고 있는 가장 올바른 조루치료인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에서도 20분의 벽을 강조하고 있다. 즉, 행동요법에서 권고하는 자위훈련에서 20분의 시간을 유지하면서 사정 전에 충분한 흥분반응을 익히게 하고 흥분의 최고 극치단계인 오르가즘까지 완만한 흥분상승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매번 20분 이상 성행위를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20분을 강조할까? 20분은 사정시간을 유지하는 노력의 최대치로 평소에 5분에서 20분 정도의 삽입성교시간이면 무난하기 때문에 20분을 최대치로 행동요법을 유도하는 것이지 매번 20분을 지속하란 얘기가 아니다. 또한, 정상 성행위에서 사정시간은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다. 엄청난 자극을 받거나 성행위를 드물게 할 경우 사정시간은 평소보다 짧아지고, 단기간에 여러 번 성행위를 반복하거나 흥분을 저해하는 상황에서는 평소보다 사정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러한 일시적인 조루현상이나 사정시간의 변동을 두고 조루를 치료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매번 성행위에서 오랜 시간을 끌어야 여성이 만족하고 그래서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선다는 것은 지나친 강박관념에 불과하다. 특히 성기능과 관련하여 한국 남성의 강박관념은 사정시간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나 성기크기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유독 드러난다.
성행위에서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성생활을 통한 부부의 행복의 척도는 단순히 시간문제가 아니다. 조루 때문에 성행위시 딴생각을 하거나 감각을 줄이는 것도 우매한 방법이다. 자신의 느낌은 포기한 채 여성을 만족시키는 데서 성취감을 찾는 것은 남녀가 함께 즐거워야 할 성행위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다. 부부가 함께하는 성행위는 두 사람이 모두 즐거워야만 두고두고 행복할 수 있다.
애초에 남자와 여자의 성 흥분 시간은 다르다. 상대적으로 남자에 비해 여성이 흥분해서 오르가즘에 걸리는 시간이 더 길다. 이런 남녀의 시간편차를 극복하는 것은 필자가 이전부터 언급했듯 성감대 자극을 통한 충분한 전희, 삽입 전 음핵 오르가즘의 유도 여부, 체위의 변화, 후희의 여부에 달린 것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성의학 클리닉·연구소/강동우 원장>
2. 음경의 크기는?
음경의 크기는 갓 출생한 남아에서 2.0~3.5cm이지만 처음 2년 사이 약 1.0cm가 자라고 그 다음에는 11세까지 약 1.5cm가 더 자란다. 따라서 생후 몇 년간 음경의 크기는 혈중 남성호르몬이 바닥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호르몬의 영향 없이도 서서히 커진다. 그 후 12~14세의 사춘기에 이르면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음경의 성장은 급격히 빨라져 6~9cm의 성인 크기에 이르게 되며, 20대 초반에 이르면 음경의 성장은 거의 완성된다.
일단 성장이 끝난 음경은 성관계를 자주하거나 남성호르몬 보충을 한다하여도 더 커지거나 굵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흔히들 ‘나는 왜 이렇게 다른 사람에 비해 그것이 작은 것일까?’라고 고민하는 왜소음경의 기준은 뭘까?
의학적으로 음경의 길이는 음경을 잡아당긴 후 귀두에서 치골상부 피부까지의 길이로 판정하는데, 음경 길이가 2배수 표준편차 (2SD)를 벗어날 정도로 작다면 왜소음경, 그리고 2SD 내에 있다면 정상 범위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외에도 환자가 심리적으로 자신이 작다고 여겨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넓은 범위에서 왜소음경으로 인정해주기도 한다.
왜소음경은 2000명에 1명의 빈도로 발생하며 음경길이가 4cm 이하인 경우 왜소음경의 범위에 들어간다. 음경 크기에 대한 구미의 연구에서 발기 시 음경길이 13cm, 직경 2.5cm 미만인 경우 음경발육부전으로 정의하였다. 반면 음경의 발기되지 않은 이완상태에서 길이 9.0cm, 중간 축 둘레 10.0cm 및 당겨서 잰 길이의 기준은 12.5cm가 표준범위로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서양인의 기준으로 한국 남성에서 음경의 길이와 둘레의 평균은 발기되지 않고 이완된 상태에서 각각 7.4cm와 8.3cm 로 흑인이나 백인 보다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에서 질의 직경은 기혼녀와 경산부에서 각각 4.0~5.0cm 및 6.0~8.0cm이며 길이는 약 13cm이지만 성감대가 질 입구 3분의 1에만 있다는 것에 비춰볼 때 음경의 길이가 5cm이상이면 성교에는 큰 지장이 없다.
실제 음경의 크기는 발기전후, 배뇨전후 등의 신체의 생리적 조건, 보는 각도 또는 연령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음경의 크고 작음을 외견상 보이는 대로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특히 다른 사람의 음경은 정면에서 보는 관계로 실제 크기대로 보이나 자신의 음경을 볼 때는 음경의 한 면을 위에서 아래로 보기 때문에 각도 관계로 인해 실제 크기의 약 70% 정도로 보인다.
이상과 같이 음경이란 장기는 인종에 따라서도 매우 다양하며 또한 한 개인에서도 발기상태와 평소가 크기나 형태면에서 완전히 다르고 기능도 다양해 변화는 그야말로 다이내믹한 인체기관임에 분명하다.
<박현준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3. 성 행위 횟수나 시간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이 성관계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기의 성 행위 횟수나 시간, 성기의 크기 등이 다른 사람에 비해 어느 정도 되는지 비교하려는 습성이 있다. 또한 자기의 성관계 횟수가 남들보다 적다고 불만은 갖거나 자기의 성관계 횟수가 남들보다 많아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한다.
실제 이런 걱정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남성들이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몇 번 정도의 성관계를 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 대한 남성과학회에서 전국의 2000명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역학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성들은 월 평균 5.23 회의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보고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월 평균 30대가 6.22회로 가장 왕성한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40대가 5.44회, 50대 이상이 4.6회, 그리고 20대가 4.20회 순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월평균 성관계 횟수가 가장 적은 것은 미혼자가 대부분이며, 20대 초반의 경우 학생이라는 사회적 신분으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직업별 성관계 횟수를 비교해 보면 전문직이 월평균 6.24회, 공무원이 6.12회, 자영업이 5.51회, 사무직이 5.34회, 노무직이 5.04회, 학생이 3.69회, 그리고 무직이 3.14회로 조사 됐다. 이들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30대의 전문직의 성관계 횟수가 가장 많았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경우일수록 성관계 횟수가 적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각 연령대의 성관계 평균 횟수를 참조하면 본인이 어느 정도의 성관계 횟수를 갖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4. 성관계 횟수와 건강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예전부터 이에 대한 많은 속설이 있어왔다. 중국의 팽조는 이미 5천 년 전에 이렇게 말했다. "사정 후에 남성은 곧장 피곤에 떨어진다. 귀가 멍멍해지고 눈이 무거워져 잠만을 원할 뿐이다. 또 갈증이 날 뿐만 아니라 사지가 약해지고 뻣뻣해진다. 사정하는 순간의 짧은 쾌감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상실감으로 고통 받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접이불사’, 즉 관계는 갖되 사정은 하지 말 것을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인의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에는 오히려 적당한 성관계가 건강에 이로울 수가 있다. 적절한 횟수의 성관계는 신체의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여 신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할 수 있고 성관계 자체가 심혈관 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관계 횟수가 평균치 이하인 사람들은 당뇨나 고혈압, 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해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되어 성욕 자체가 줄어들면서 동반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심혈관 기능과 신체의 근육발달의 저하로 성관계 자체가 신체에 부담을 주어 성관계 후에 오히려 심한 피로감과 체력 저하를 경험한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성관계 횟수를 줄이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체중조절 및 만성 질환 자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과 근력을 길러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부부의 성관계 횟수가 많다는 것은 체력적으로 건강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절대 사정이나 성관계가 남성의 기를 뺏기는 행위는 아니라 생각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남들보다 더 나은 성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적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성관계를 하는 것은 신체의 호르몬생성 자극과 심폐기능에도 적당한 자극원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종합해보면 아무래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전문직 30대가 가장 왕성한 성관계 횟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많은 환자들이 성기의 크기나 능력 못지않게 자신의 성관계 횟수에 대해 어느 정도 걱정과 불만을 가지고 있다. 유교적인 가치관 때문에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고, 또한 나이 들어 너무 밝힌다는 핀잔을 들을까봐 당당히 요구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꺼져가는 성기능의 회복을 위해서 애쓰는 한국 남성들을 위해 이제는 여성들도 한번쯤 생각해 볼 시간이 된 것 같다. 물론 그러한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남자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손길임은 분명하다.
<현재석 경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5. 여성도 성기능장애가 있는가?
이에 대해 답하자면, 여성도 성기능장애가 있을 뿐만 아니라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미국에서 조사된 성기능장애 발생률 자료에 의하면 성인남성의 31%에서 성기능장애를 호소한 반면에 여성의 43%에서 성기능장애를 호소해 여성에서 성기능장애를 호소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그렇지만 성기능장애가 있는 여성은 사회적인, 문화적인 혹은 개인적인 제약 때문에 병원을 찾기를 두려워하고 또한 진단 및 치료적인 면에서도 소외돼왔다.
여성과 남성의 성기 구조가 다르듯 성기능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남성의 성기능장애는 발기부전과 사정장애로 대별되는 반면에 여성은 성욕장애, 불감증, 극치감장애, 성교통증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심리적인 영향과 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남성의 발기부전치료제를 여성에게 투여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효과가 실망스럽게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남성과 여성의 성생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의 성기관은 음핵과 질, 뿐만 아니라 유방, 피부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는 여성은 성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남성과 달리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호르몬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뿐 만 아니라, 옥시토신,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 다양하다. 이는 여성에서 임신과 출산이라는 생식기능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여성을 여성답게 하는 에스트로겐은 질을 비롯한 성기관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여성에서 성적욕구나 극치감은 남성과 같이 테스토스테론이 주된 역할을 한다.
여성에게 달콤한 대화, 적절한 분위기, 피부 접촉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는 성적욕구나 흥분에 관여하는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가 남성에 비해 낮을 뿐만 아니라 질이나 음핵과 같은 외성기 구조 때문에 지속적 자극에 의해 혈액의 유입이 있어야 울혈 되고 흥분되기 때문이다. 여성의 성기능은 이렇듯 다양한 호르몬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에 폐경기에 이르면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질 건조증과 성교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들이 흔히 사용하는 경구용 피임약이 성기능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고 남성에서와 마찬가지로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혈관질환 고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성기능장애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
여성에서 자궁절제술과 같은 골반강 내의 수술시 외성기로 가는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을 받아 성기능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요실금이 있는 여성에서 성기능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분만으로 인한 골반구조의 변화와 함께 요실금으로 인한 심리적인 위축이 성기능장애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요실금이 있는 경우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요실금의 치료로 이용되는 골반근육강화운동이 부수적인 효과로 성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성기능장애가 있는 여성에서 진단방법은 최근 여성성기능장애에 대한 국내외적인 활발한 연구에 힘입어 체계화되고 있는데 예전에는 심인성인 문제로만 취급되었던 경우도 신체적인 문제로 구체적으로 진단되어 보다 정확하고 적절한 치료가 가능해 졌다.
불감증 환자의 경우 정신과적인 면담과 함께 호르몬 검사로 그 원인이 심리적인 문제인지 기질적인 문제인지 감별할 수 있고, 많은 여성이 고통을 받고 있는 성교통증의 경우 원인 진단과 치료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끝으로 여성의 성기능장애는 남성의 경우와 같이 질환의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하며 부부생활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숨기지 말고 부부가 함께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문제점을 해결함으로서 행복하고 건강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광성 전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6. 여성들 양귀비 수술로 불감증 고민 해결
대다수의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출산과 노화, 잦은 성관계 등으로 인해 질이 헐거워지고 이로 인해 불감증이 찾아오는 것이다. 자연스레 남편과의 성관계 횟수도 줄어들게 되는데, 남편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빠지기도 하며 성적 매력을 상실했다는 생각에 우울증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질을 좁혀주는 질성형수술과 동시에 양귀비 수술을 해주면 좋다. 양귀비 수술이란 G-spot 진피층에 인공적으로 돌기를 만들어 성관계시 자극을 받으면 최고의 성적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수술이다. 한마디로 여성의 질 안에 G-spot을 만들어 주어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양귀비 수술을 받으면 G-spot 부위가 조금 더 볼록하게 돌출되면서 성관계 시 남성의 성기를 꽉 잡아주게 되어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성적 쾌감 또한 높여준다.
G-spot은 여성의 몸에서 클리토리스와 함께 가장 강력한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성 오르가즘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양귀비 수술의 종류는 삽입하는 보형물의 재질에 따라 달라지는데 자가진피이식, 반영구필러주입, 실리콘볼 삽입 등이 있다. 최근에는 탄소성분의 듀라스피어(Durasphere)를 이용한 양귀비 수술이 가장 각광받고 있는데, 듀라스피어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이 된 재질로 요실금, 소아방광역류, 양귀비 수술에 효과적인 영구적 필러다.
듀라스피어는 체내 흡수 되지 않아 반영구적이며, 어떠한 자극에도 몸 안에서 이동하지 않아 안전하다. 또한 통증이 없고 시술 후 회복이 빨라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따로 피부테스트가 필요 없이 바로 시술이 가능하다. 본 원에서도 이를 이용한 시술이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양귀비 수술은 기혼여성 뿐 아니라 자위행위로는 오르가즘을 느끼지만 삽입에 의한 성감은 잘 느끼지 못하거나, 질의 조이는 힘은 있지만 성관계시 질에서 느껴지는 마찰에 의한 쾌감이 부족한 미혼 여성에게도 적합하다.
원만한 부부간의 성생활은 행복하고 평온한 가정생활 유지를 윤활유와 같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정상적인 부부 중 남편과의 성관계에서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은 무려 40%에 달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여성이 자신에게 닥친 성적인 문제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을 꺼려해, 남편과의 성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을 노화에 따른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만다. 그러나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마련이다. 진료를 하다보면 남편과의 잠자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 때문에 남편의 바람 등을 의심하며 우울증에 빠져있는 여성환자를 많이 본다.
양귀비 수술명은 이 수술을 받은 여성이 남편과의 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 마치 양귀비가 당 현종의 사랑을 독차지 한 것처럼 남편의 사랑을 다시 되찾았다는데서 유래한다. 만약 나이가 들어 남편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아 혼자 속병을 끓이는 여성이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 전문가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보길 바란다. 가만히 앉아 혼자 늙어가지 말고 양귀비처럼 능동적으로 나서서 남편의 사랑을 되찾으라는 이야기다. 이는 본인의 행복뿐 아니라 나아가 원만한 가정생활유지를 위한 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윤진산부인과 이윤진 원장>
7. 음경 골절!
과도하고 과격한 성행위에 의한 음경백막의 파열, 즉 ‘음경골절’은 당연히 응급으로 찢어진 음경백막을 봉합해야 발기부전, 음경만곡증 등의 후유증을 방지할 수 있을 텐데, 각서까지 써가면서 치료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던 그 환자의 사연은 무얼까? 보통 음경골절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태도는 극명히 두 개로 나뉜다. 한 부류는 완전히 개선장군과 같은 떳떳함,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여자 보호자를 대동하고 나타나는 환자고, 다른 한 부류는 보호자 없이 혼자 겁에 질린 채 뭔가 죄를 지은 것처럼 비굴하게 나타나는 환자이다.
성관계시 발생하는 음경골절의 특성상 응급실에 같이 내원하는 여자 보호자는 100% 환자의 와이프인 경우이다. 첫 번째 부류에 해당하며 남편은 떳떳하게 ‘나 다쳤소~’라고 어깨에 힘을 주지만 부인은 남편의 그곳이 회복될는지 엄청나게 노심초사하며 빠른 수술을 재촉한다. 완전 대접받는 환자인 셈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두 번째 혼자 죄지은 듯이 찾아온 환자들은 대개가 외도하는 도중 발생한 음경골절이다. 당연히 여자 보호자는 나타날 수가 없고, 환자는 수술시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좌절하게 된다. 도저히 가족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연락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 용기 내어 연락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의료진에게 나무에 부딪혔다, 발기된 채 넘어졌다 등의 이유를 둘러대거나 치료를 거부하고 병원을 도망치듯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같은 질환이지만 발생원인에 따라 환자의 태도와 보호자의 대접이 극명히 달라지는 것은 음경질환이 유일하지 싶다.
<박현준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8. 음경보형물 삽입술
음경보형물 삽입은 발기부전증의 치료방법으로 가장 오래 전부터 이용돼 왔다. 뾰족한 약물치료방법이 없던 시절에 딱딱한 막대기를 음경에 삽입해 주면 발기된 음경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람의 갈비뼈 등을 삽입한 것이 시초다.
그러나 갈비뼈는 곧 녹아버려 쓸 수 없었고, 50~60년대에 폴리에틸렌 보형물을 삽입한 적이 있었으며, 7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굴곡형 보형물이 개발되어 사용되기 시작했다.
80년대 이후 물을 채워 크게 하는 팽창형과 굴곡형이 서로 경쟁적으로 보완 발전되어 개발되기 시작하여 최근에는 음경의 길이도 조금 연장되거나 항생제를 코팅하여 감염합병증을 막아주는 보형물도 개발됐다. 현재는 음경해면체를 대신하는 실린더, 실린더에 물을 채웠다 뺄 수 있는 펌프, 물을 저장하는 저장고 등 세 조각으로 구성된 팽창형 보형물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보형물삽입술은 말 그대로 음경의 발기조직 대신 보형물을 삽입하는 치료이므로 한번 수술 받으면 환자의 발기조직이 없어지므로 더 이상의 생리적인 자연발기를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따라서 원인에 관계없이 약물치료를 포함한 다른 모든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도의 심한 발기부전이라고 판단되면 그 때 쓸 수 있는 마지막 선택방법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발기부전의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약물에 부작용이나 금기증을 갖고 있어 약물을 사용할 수 없거나, 환자가 다른 종류의 치료보다 보형물삽입수술을 원하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수술 후에 의외로 치료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수술의 합병증으로는 이물질의 삽입에 흔히 동반되는 세균감염과 장기적 사용에 따른 기계적 고장이 주된 합병증이며, 기계의 크기를 잘못 선택해서 발생하는 미란증이나 음경변형, 술기의 미숙으로 발생하는 요도손상, 해면체천공 등이 있을 수 있다.
세균의 감염이 발생하면 다시 기계를 들어내고 염증이 치료된 후 3~6개월 지나 재 삽입수술을 할 수 있으며, 기계적 고장이 발생하면 고장부위를 확인하여 부분적으로 교체하는 수술이 가능하다. 앞에 열거한 이 모든 합병증들이 100명 중 5~10명 이내에서 발생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보형물기계와 기술의 발달로 보형물삽입술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보형물이 반영구적이므로 평생 사용가능하지만, 실제적으로 10년 이상 장기 사용 시 일부에서 발생하는 기계적 문제점들은 계속 개선해야할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정우식 이화의대 비뇨기과 교수>
9. 발기가 너무 오래가는 병도 있다.
친구 B씨는 발기부전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당뇨로 인한 심한 발기부전을 진단 받았지만, 집에서 본인이 음경에 직접 약물을 주사했더니 발기가 되더라는 자랑 아닌 자랑을 A씨에게 늘어놓았다.
귀가 솔깃해진 A씨는 B씨로부터 주사약물을 받아 B씨와 같은 용량과 방법으로 집에서 음경에 직접 주사를 했고, 놀랄 정도로 발기가 잘 돼서 만족스럽게 성관계를 했다. 그러나 사정을 하고도 발기가 죽지 않더니 음경에 통증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놀라서 B씨에게 연락을 했는데, B씨는 ‘그러다가 발기가 가라않을 것이니 좀 더 기다려 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며칠, 결국 병원을 찾아온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음경지속발기증 으로 불리는, 비뇨기과에서는 굉장한 응급질환의 하나이다.
우리 몸은 음경에서 발기에 관여하는 해면체조직이 스폰지처럼 되어 있어서 상황에 따라서 많은 양의 피를 저장할 수도 있고 또 마른 상태로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성적으로 흥분을 하면 음경에서 산화질소라는 물질이 분비돼 스폰지 근육이 확장되어 혈액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이 발기 현상이다.
이 산화질소의 생산에는 산소가 필수 재료이다. 평상시의 음경 혈액내의 산소의 압력은 정맥혈액의 산소압 정도로 매우 낮아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음경해면체 스폰지 근육의 신축성이 떨어져서 발기에 지장을 준다. 다행이 조물주는 사려 깊게도 야간음경발기를 통해 우리가 야간에 수면을 취하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 음경으로 동맥혈을 넣어서 그러한 불행을 미리 막아주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야간 수면 중 음경발기는 급속안구운동시간에 일치하여 자율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약 80~100분 주기로 일일 3~5회 정도 나타나며 한 번에 20~30분 정도 지속된다. 그리고 수면 중 음경발기는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정상적인 남성에서 나타나며, 야간발기의 횟수는 나이가 들어도 변화가 없으나 총 발기 시간은 사춘기를 정점으로 서서히 감소해 사춘기 때는 수면시간의 40%에서 노년기가 되면 수면시간의 20%정도가 된다.
그런데 음경지속발기증이 있으면 음경으로 신선한 혈액 공급이 중단돼 음경조직이 망가져서 결국 영구적으로 발기부전을 초래하기 때문에 응급을 요하는 질환이다. A씨는 원래 발기부전이 없던 사람으로, 한순간 욕심 때문에 지나치게 발기가 오래 지속되는 상태를 초래했다. 이 때문에 음경으로 신선한 혈액 공급이 중단돼 산소부족이 되면서 음경해면체 근육이 굳어져 ‘영구 부전’이 된 것이다.
어떤 경우든지 단단한 발기가 4시간 이상 지속되면 꼭 응급실을 방문하여 적절한 처치를 받아 빨리 발기를 죽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안태영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10. 정력이란?
우리나라 사람처럼 정력에 집착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제 아무리 아닌 척 하는 딸깍발이 선비도 정력에 좋다면 돌아서서 양잿물을 마시는 게 우리네 정서다. 개고기, 녹용, 뱀, 자라에서부터 사슴피, 웅담, 해구신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대는 바람에 국제 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아무리 세계 모든 남정네의 공통 관심사라지만 좀 지나친 감이 없지않다.
그러나 정력을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정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음경의 구조와 발기가 되는 원리를 이해하고 있을까. 의학적으로 어떤 경우에 정력이 떨어지며, 어떻게 해야 정력이 세지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아는 것이 힘이다’고 했는데 알아야 정력도 세진다. 모르면 수백만원을 들여 정력제를 사 먹어도 ‘그 놈’이 미동도 않는 황당한 경우를 겪게 된다.
먼저 음경의 구조와 발기가 되는 원리 등 ‘기본’부터 공부해 보자.
정력은 한마디로 ‘피’다. 남성의 음경에는 스펀지나 수세미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말랑말랑한 해면체가 3개 있다. 성적인 자극을 받아 중추신경이 ‘발기명령’을 내리면 이 해면체가 부풀어 오르면서, 그곳에 평소의 7배나 되는 피가 쏠리게 된다. 이때 음경 정맥은 확장된 해면체에 눌리므로 해면체로 들어온 피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흔히 정력이라 말하는, 딱딱하게 팽창한 것의 실체가 바로 피인 것이다.
따라서 피가 얼마나 많이 몰렸는가에 따라 발기의 강직도, 즉 딱딱한 정도가 결정된다. 성 행위가 끝나면 해면체를 가득 채웠던 피가 정맥을 통해 빠져 나가는데, 음경 정맥은 매우 가늘어 혈액이 천천히 빠져 나간다. 사정을 하고도 한참동안 딱딱한 발기상태가 유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정력은 곧 혈액의 순환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평소의 7배나 되는 피가 순식간에 해면체로 몰려올 수 있을 만큼 혈관이 충분히 건강하고 탄력성이 있어야 돌처럼 딱딱한 발기상태가 유지된다.
그렇다면 정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해답은 분명해 진다. 성분 미상의 한약재나 해구신, 웅담, 독사가 더 이상 정력이 아니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운동, 그 중에서도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야 말로 최고의 정력제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장이 강하게 펌프질하면서 혈액 순환이 빨라지고 혈관의 탄력성이 증가하게 된다. 또 온 몸에 ‘엔돌핀’이 돌면서 성욕도 꿈틀거리며 살아난다.
뿐만 아니라 달리기를 하면 ‘천연 비아그라’로 불리는 산화질소(NO·나이트릭 옥사이드)의 분비가 촉진된다.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알기닌과 산소의 결합으로 생기는 산화질소는 해면체 주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해면체로 피를 끌어들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과학자들은 정력을 위해 현재 인공 산화질소의 개발에 매달려 있는데, 굳이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달리기만 하면 몸 속에서 산화질소가 저절로 생성돼 가만 있어도 ‘비아그라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다만 마라톤처럼 너무 지나친 달리기는 사람에 따라 오히려 성욕과 성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달리기도 제 체력과 능력에 맞게 하는 게 좋다.
그 밖에 수영, 골프, 체조, 등산 등도 정력 강화에 좋은 운동이다. 특히 발기의 강직도가 세지려면 회음부(음경과 항문사이) 근육을 단련시켜야 하는데, 수영이나 체조 등은 발기가 딱딱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거꾸로 생각해 보자. 만약 음경 혈관이 탄력성을 잃고 딱딱해 진다면 어떻게 될까? 말할 것도 없이 피가 충분히 해면체 안으로 몰려들지 못해 발기의 강직도가 떨어지거나 아예 발기가 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음경 혈관이 말랑말랑하고 신축성있게 유지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음경 혈관의 탄력을 잃게하는 주범(主犯)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 4가지다. 특히 당뇨환자의 65%가 10년 이내에 발기부전이 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당뇨는 발기와 직접적 관계가 있다. 전체 발기부전 환자의 40% 정도가 당뇨환자라는 보고도 있다. 당뇨가 있으면 우선 음경의 혈액공급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며, 성 신경과 음경 해면체 조직도 손상돼 발기부전이 초래된다. 피 속의 당 성분이 가는 모세혈관을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흡연은 혈관에 직접 상처를 입힌다. 담배 속의 유해물질은 혈관의 안쪽 면, 즉 혈관 내피(內皮) 세포에 상처를 입히게 되며, 높은 혈압도 혈관벽에 손상을 주게 된다. 이같은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혈관이 딱딱해 지고, 이것이 동맥경화로 진행된다.
콜레스테롤은 이같은 동맥경화 현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녹슨 파이프 내부에 찌꺼기가 끼듯, 상처가 생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달라붙어 혈관이 자꾸 좁아지고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정력이 떨어졌다면 자신의 생활습관을 한번 되짚어보고, 건강을 원점에서부터 점검해 봐야 한다. 40대 이후 정력이 떨어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정력의 감퇴는 자연적인 노화과정이 아니다. 자기가 자기 몸을 이토록 무관심하고 애정없이 가꿔왔다는 ‘부끄러운 고백’이다. 매일 밤 술 마시고 과식하며, 줄담배를 피워대며, 게으름 부리며 운동 안한 결과가 바로 정력의 감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력의 감퇴는 장래에 닥칠 심각한 질환의 신호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음경의 혈관은 다른 혈관에 비해 무척 가늘고 예민해서 ‘작은 충격’에도 더 빨리 망가진다. 정력과 발기력이 떨어졌다면 몸 속의 더 크고 더 중요한 혈관, 예를 들어 뇌혈관이나 심장혈관도 병이 들기 시작했다는 경고다. 음경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발기력 감퇴에 그치지만, 심장혈관이나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그 끝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이다. 발기력 감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남성의학자들이 발기력을 전신건강의 척도라고 부르는 이유를 명심할 필요가 있다.
강한 ‘남성’이 되고 싶다면 술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에 대해선 참으로 너그러운 편이다. 그 때문인지 “적당히 술을 마시면 수치심이 사라지고, 성적 상상력이 일어나므로 오히려 성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정설(定說)처럼 떠돌고 있다.
물론 맞는 말일 수 있다. 문제는 ‘적당한 술’의 기준인데, 술이 해롭다는데도 굳이 해롭지 않다고 우기는 사람이라면, 99% 적당히 마시지 않고 폭음하는 사람이다. 맥주나 와인 한 두 잔이라면 문제 없지만 상습적으로 과음하면 고환의 크기가 줄어들고, 남성호르몬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이 때문에 성기능이 약해질 뿐 아니라 성적 욕구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밖에 술을 많이 마시면 말초신경 염증으로 성 신경이 손상돼 발기력이 감퇴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성욕이 생기지 않아 부부관계를 거의 끊고 산다는 사람이 많은데, 성욕이 생기지 않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상습적인 과음이다. 성욕과 성기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성욕이 없어 성 행위를 않으면 성기능이 떨어지고, 성기능이 떨어지면 그것 때문에 성욕이 더 없어진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중 성욕이 예전만 하지 않다면 당장 술부터 줄여야 한다.
성욕과 성기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면 우리 몸은 교감신경계에서 에피네프린 등 여러가지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스트레스에 대항한다. 이때 말초 혈관과 근육 등이 수축하므로 온 몸이 뻣뻣해지고 오그라드는 느낌이 든다. 남성의 음경 혈관과 근육도 예외가 아니다. 스트레스 상황이 일시적이라면 발기력 감퇴도 일시적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음경 혈관과 근육도 영구적으로 탄력성을 잃게 돼 진짜 발기부전이 된다.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없기를 기대할 수도 없는 일. 운동이나 취미, 긍정적 생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성 기능 유지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유머있는 말이나 호탕한 웃음은 몸을 이완시켜 스트레스 때문에 ‘쪼그라진’ 음경에 다시 피를 돌게 해 당신의 ‘남성’을 일으켜 세운다. 충분한 수면도 스트레스의 해소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편 우리가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감기약이나 위장약 등 모든 종류의 약들이 성 기능을 감퇴시킬 수 있다. 지난 1997년 세계 임포텐츠학회지는 성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된 316가지 약품의 목록을 발표한 바 있다. 감기약, 소염진통제, 고혈압치료제, 위궤양치료제, 혈관확장제, 이뇨제, 스테로이드 제제, 항암제, 향정신성 약품, 신경안정제 등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거의 모든 약품이 포함돼 있었다.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의 25% 정도가 이같은 약물 남용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었다. 따라서 갑자기 성기능이 떨어진 경우엔 복용하고 있는 약부터 점검해 보는 게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꼭 필요한 경우엔 물론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약에 의존하는 인생이 되지 않게 미리미리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 교정으로 만성병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당연히 불필요한 약의 복용도 삼가야 한다.
드물지만 격렬한 성 행위로 음경 해면체가 손상된 경우에도 발기력이 감퇴되거나 발기부전이 생긴다. 격렬하게 성 행위를 하다보면 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흰색 막 주위 미세한 혈관들이 터지고, 이 때 흘러나온 피의 특정 성분이 굳으면서 해면체 막을 딱딱하게 만들어 발기력을 떨어뜨린다. 이를 ‘페니로니씨병’이라 하는데, 초기 증상은 음경에 은은한 통증이 느껴지며, 심하면 음경이 뒤틀리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 걱정을 해 봤겠지만 실제로 격렬한 성행위 때문에 음경이 부러질 수도 있다. 음경에는 뼈가 없으므로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 파열되는 것인데, 이를 ‘음경 골절’이라 부른다. 막이 파열된다고 음경 밖으로 피가 나오지는 않지만 음경 안쪽에 피가 차 시커멓게 부풀어 오르게 된다. 이 때는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
원인이 무엇이든 발기부전이 생겼다면 혼자서 끙끙대지 말고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다행히 지금의 남성의학은 70대 80대 ‘남성’도 일으켜 세울 정도로 발달했다. 일차적으로 운동과 금연·절주 등의 생활습관 교정을 시도해야 겠지만 그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의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과거엔 파파베린, 펜톨라민 등의 주사제를 성행위 직전 본인이 음경에 직접 주사해야 했는데, 비아그라 등의 등장으로 훨씬 간편하게 고개숙인 남성을 일으켜 세울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안된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음경 해면체 속에 기구(보형물)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보형물은 굴곡형, 팽창형, 자가팽창형 등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팽창형의 경우 펌프와 저장고, 실린더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실린더는 음경 해면체 속에, 펌프는 음낭속에, 저장고는 복부에 각각 수술로 삽입한다. 저장고에 담긴 액체(생리식염수)를 펌프로 실린더로 끌어들이면 실린더에 액체가 들어차 발기가 된다. 고환속에 있는 펌프를 통해 발기와 이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지만, 기계적 고장을 일으키면 재수술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수술비는 1000만원 이상이 든다. 60대 70대 ‘할아버지’들이 주로 이런 수술을 받고 ‘활발한’ 성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사정장애는 또 다른 차원의 성기능 장애다. 일반적으로 너무 빨리 사정하는 조루증, 너무 늦게 사정하는 지루증, 사정시 통증을 느끼는 등의 사정통 등이 사정장애에 포함되는데, 조루증이 가장 흔한 형태다.
조루증은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며, 따라서 몇 분 만에 사정하는 게 조루증인지 정확하게 정의하긴 힘들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성 관계를 할 때 파트너가 만족할 정도로 충분한 시간을 유지하는 경우가 절반 이하일 때 조루증이라 규정한다. 이를 굳이 수치화한다면 음경이 질에 삽입된 뒤 2~5분만에 사정하거나, 음경을 질 내로 삽입한 뒤 왕복운동 15회 이내에 사정하는 등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조루증은 정신적인 문제, 귀두부위의 과민성, 신경계통의 문제, 내분비 장애 등이 원인이다. 또 발기부전 전단계에서도 조루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성 행위에 대한 죄의식이나 불안감 같은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조루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상담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통상 고도로 훈련받은 의사나 심리치료사가 시행하는데, 부부가 함께 받아야 효과가 크다. 귀두 부분가 너무 예민해 조루가 되는 경우엔 귀두 부분을 살짝 마취하는 국소 마취제를 이용할 수 있다. 흔히 ‘칙칙이’라 부르는 분무제가 국소 마취제며, 한때 유행했던 ‘SS크림’도 국소마취의 원리다. 이 약을 사용하면 사정시간을 10~30분 정도 연장할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 음경의 신경 중 몇가닥을 잘라서 귀두 부분이 덜 예민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그 밖에 자율신경계의 문제로 조루가 발생한 경우엔 약물 치료를 한다.
혈기 팔팔한 10대와 20대엔 섹시한 여배우 사진이나 에로틱한 상상만으로도 아랫도리가 딱딱한 돌처럼 불큰불큰 치솟는다. 그러나 나이 사십이 돼서도 그런 ‘수퍼 파워’를 기대한다면 착각이다. 나이가 들면 조금씩 정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직접적이지 않은 웬만한 성적 자극에는 반응이 무뎌지며, 중요한 순간에 발기가 잘 안돼 성 관계가 ‘미수’에 그치거나, 사정이 잘 안돼 힘만 쓰고 머쓱해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서너번 반복되다보면 “나도 이제 늙었구나”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생각이야말로 ‘고개숙인 남성’을 고착화시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다 보면 한두번 ‘전투’에서 질 수 있다. 또 젊었을 때의 힘만 떠올리고 무모하게 ‘공격’을 하는 경우에도 실패할 수 있다. 이때 “나는 안돼”하고 패배를 인정해선 안된다.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다음 번에 이길 수 있도록 준비와 작전을 짜야 한다.
과음이 문제였다면 당장 술을 끊어야 하고, 당뇨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이 문제였다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당장 몸 만들기에 착수해야 한다. 한두번 졌다고 전투의지까지 상실한다면 영원히 패배하게 된다. 다른 분야에서처럼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 일어서는 ‘불굴의 투지’가 여기서도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50대 혹은 60대가 되면 성 생활도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성 생활에서 은퇴란 없다. 적당한 운동과 절제된 생활, 자기 관리를 하면 노후에도 얼마든지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의 성 문제를 너무 희극적으로 묘사하거나 터무시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성욕은 인간의 가장 솔직하고 본질적인 욕구며, 성 기능을 상실한 사람은 다른 병에 걸린 사람 못지 않게 고통받고 있다. 성 기능 상실을 비관해 자살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남들 앞에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가슴을 태운다 해서 성기능 장애 환자를 ‘소리없는 신음자(silent sufferer)’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은 부끄러워 하지 말고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사실 우리 정서는 50대 60대 점잖은 신사의 비뇨기과 방문을 사시(斜視)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당뇨나 고혈압이나 성기능 상실은 모두 그 뿌리가 같다. 노화와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생긴 같은 뿌리의 질병들이다. 따라서 당뇨나 고혈압 환자가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백내장 환자가 인공수정체 삽입수술을 받는 것처럼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병원에 가서 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남성의학은 ‘쾌락의학’이 아니라, 마음과 육체의 은밀한 병을 고쳐내는 의술이다.
최형기(영동세브란스·비뇨기과) 교수에게선 점잖은 대학교수가 입에 담기 민망한 단어만 쏟아진다. 섹스, 음경, 발기, 임포텐스, 조루, 오르가즘…. 1980년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연수 당시부터 입에 밴 단어들이라 본인은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말하지만, 같이 있는 사람으로선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자꾸만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그는 말을 하다보면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편이다. 한 옥타브 높은 목소리로 뱀이고 자라고 마구 잡아먹지 말고 정말 정력이 세지고 건강한 성 생활을 하고 싶으면 성 공부부터 하라고 강조한다.
1944년 출생인 최 교수는 1970년 연세의대를 졸업했고, 1980~1981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성기능 장애를 연수했다. 발기부전이나 조루증 등은 병 취급도 못 받았고, 입에 담기조차 꺼려했던 사회 분위기에서의 ‘과감한 도전’이었다.
귀국한 최 교수는 ‘섹스학’에만 매달렸고, 1983년 발기부전 환자의 음경에 기구(보형물)를 넣는 수술을 시작했다. 1주일 빨리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김세철 교수가 음경보형물 삽입수술을 시작함에 따라 ‘국내 최초’를 빼앗겼지만, 특유의 ‘승부욕’으로 밀어부쳐 이 분야 아시아 최다 수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700여건이 넘는다.
1985년 ‘신촌세브란스병원 성기능장애 클리닉’ 개설, 1995년 국내 최초 남성의학연구소 개소, 1998년 조루증 치료제 ‘SS크림’ 개발 등으로 국내 남성과학 발달에 기여해 왔다.
요즘엔 동료 비뇨기과 의사 들과 함께 인터넷에 ‘성공(性功)과 건강’(www.ssclinic.com)이란 사이트를 개설하고, 온라인을 통한 성 정보의 제공과 상담에 주력하고 있다.
20여년간 성의학에만 매달려온 최 교수가 내리는 ‘정력 처방’은 아주 간단하다. 뛰라는 것이다. 달리기를 하면 혈관의 탄력성이 증가하면서 ‘천연 비아그라’인 산화질소가 생성된다는 것이다. 수영, 골프, 체조, 등산 등도 최 교수가 권하는 ‘정력 운동’들이다. 그 밖에 금연과 절주, 적당한 체중유지, 유머있는 생활, 신중한 약물복용도 최 교수는 권장하고 있다.
그 자신은 주3회 테니스와 조깅으로 ‘정력 관리’를 하고 있다. 테니스 실력은 ‘수준급’으로 수년전엔 전국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서 우승하기도 했다. 주량은 맥주 한두잔, 때에 따라 두세잔이며, 바둑을 즐긴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바둑은 정력에 좋지 않으므로, 바둑을 즐기는 사람은 특히 달리기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게 최 교수의 권고다.
<최형기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행복남의일상 > 나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大卒, 高卒보다 밑지는 장사 (0) | 2012.07.30 |
---|---|
음주운전보다 무서운 졸음운전 예방법 (0) | 2012.07.28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0) | 2012.07.17 |
주장의 중요성 (0) | 2012.07.17 |
위기의 자영업자 (0) | 2012.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