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울산의 대리운전 서비스 경쟁 '꼼수' 없기를...
업계 잇단 공짜 맞불 마케팅, 손님 유치에만 급급한 행태
- '안전 귀가' 최우선 순위둬야
인기 개그맨 김준현 씨는 몇 해 전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난감한 일을 당한 적이 있다. 지난 2010년 5월 4일 그는 자신의 차로 여성 보행자의 발등을 밟고 지나가는 사고를 냈다. 당시 김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91%였다.
김 씨가 잠이 들어 집을 찾지 못하자 화가 난 대리운전 기사가 그를 버리고 가버리면서 일이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잠이 깬 김 씨가 운전을 하다가 화를 자초한 것이다. 이 사건의 책임은 우선 취중에 운전대를 잡은 김 씨에게 있다. 그리고 대리운전업계 전반에 만연한 서비스 부족의 문제를 보여준 사건이기도 하다.
우연의 일치일까. 대리운전 업체인 '예스콜(200-0000)'은 김준현 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해 '기간 없이 2번 타면 1번 공짜'라는 파격적인 광고문구로 공짜 마케팅을 내세웠다. 이는 업계의 대표주자인 '구구콜(999-9999)'이 방송인 노홍철 씨를 모델로 '3번 타면 1번 공짜'라는 공짜 서비스 광고를 내세운 데에 대한 맞불 마케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유사한 마케팅의 경우 한 달 내 세 번 이용을 하지 않으면 네 번째 이용시 공짜 서비스 혜택을 보지 못해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비일비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비자의 불신을 간파한 예스콜이 '기간 없이 2번 타면 1번 공짜'라는 카드를 꺼내면서 공짜 경쟁이 다시 불붙은 것이다.
일부 업체들은 서비스 이후 전화로 기사의 친절도와 고객 만족도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등 사후 서비스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대리운전업계의 서비스 경쟁이 소비자의 입장에선 일단 반갑다.
'에누리 없는 장사는 없다'고 했나. 여기서 에누리는 물건값을 받을 값보다 더 많이 부르는 일을 말한다. 대리운전업계가 소비자에게 혜택을 준다는 빌미로 서비스를 대충하고 마는 식으로 몰래 '에누리'를 챙기는 꼼수를 부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안전 귀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국제신문 이승륜 기자 201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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