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왕자' 하석 "대리운전하면서도 배우의 꿈 놓을 수 없었죠"
enews24 최은화 기자|입력. 2013-07-25 09:27|최종수정. 2013-07-25 17:22
1984년 올해 30살이 된 배우 하석(본명 이기오)은 이제 막 날갯짓을 하기 시작한 연기자 겸 CF 스타다. 지난해 영화 '577프로젝트'와 최근 개봉한 영화 '48미터'로 눈도장을 찍었고, 지난해는 CF에 10편 이상 출연해 올해 초 '아시아 모델' 시상식에서 CF 모델상을 수상했다. 광고계의 샛별로 떠오른 하석은 최근 배우 신세경과 총격신으로 화제를 모은 서든어택 CF의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한 바 있다.이제 막 비상을 예고한 하석은 사실 2007년 아이스크림 베스킨라빈스 광고로 얼굴을 비친 바 있었다. 하지만 활동은 녹록지 않았다. 매니저와 의리로 일을 시작했기에 그가 회사를 옮길 때마다 하석도 소속사를 바꿔야 했고, 일 년에 한 번꼴로 회사를 옮기다 보니 작품 활동을 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집안 형편도 넉넉하지 못한 탓에 마냥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전단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부터 대리운전, 군고구마 장사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물론 CD로 가려질 듯한 크기의 얼굴, 얇게 진 쌍꺼풀, 황금 비율을 자랑하는 몸매 덕분에 주변에서는 호스트바 일자리도 제의받았다.
"집안이 어려워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낮에는 전단지를 뿌리고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일했죠. 물론 큰돈을 빠른 시간 안에 벌 수 있다며 주변 사람들이 화류계 일자리도 권유했어요. 하지만 바르고 열심히 살아온 부모님과 연기자라는 꿈 덕분 때문에 나쁜 길로 빠질 수 없었어요."
하석은 힘든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배우의 꿈을 잡고 있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SBS 연기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 출전했다. '기적의 오디션'은 하석에게 기적을 가져다 준 프로그램이었다. 배우로스의 꿈을 접으려고 했을 무렵 희망을 안겨준 방송이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톱 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그를 눈여겨본 현재 소속사 LDV 콘텐츠 대표와 김현국 실장을 만나 제대로 된 배우의 삶을 살게 됐다.
"좋은 성적을 바라고 '기적의 오디션'에 출연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나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더는 연기에 대한 미련을 갖지 말자고 다짐하고 출전했는데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던 거죠. 톱10 선발 과정에서 떨어졌지만 현재 대표님과 실장님을 만나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하답니다."정재영 강문영 등이 소속된 LDV콘텐츠에서 하석은 현재 연기 수업은 물론 노래 운동 중국어 디제잉 액션수업 등을 받고 있다. 빡빡한 레슨 스케줄로 고단할 법한데 배움에 게을러지고 싶지 않다고 밝은 미소를 짓는다.
"드디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꿨던 연기에 대한 꿈을 제대로 펼 수 있게 됐어요. 2003년 서울예술대학 영화과에 입학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태우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아요. 모든 것에 쉬운 일은 없듯이 어렵게 어렵게 닿은 제 꿈을 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주어졌어요. 절대 조급하다는 생각은 물론 초조해하지 않으려고요.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이 배우고 다지다 보면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돼요."
하석은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는 말을 경험했다. 군고구마를 팔고 대리운전을 하고 전단지를 돌리면서 꿔왔던 꿈을 이뤘기에 앞으로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사진 제공=LDV콘텐츠
최은화 기자 choieh@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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