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날
목마른 세월 안고 살다가
맑은 물방울로 목을 축이며
누군가를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서로 마음의 위로를 받으면서
행복의 커다란 우주를 생각할 정도로
서로 사랑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혼자 길들일 수 없는 밤
전화를 걸어 자유로운 목소리로
내 가슴에 마음을 가득 채워주고
만나면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
술잔에 서로 마음을 띄어서 마시며
내 가슴 궤도를 도는 그런 사람 만나
기쁨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서
한 슬픔이 다른 슬픔 만나
내 삶에 이미 찾아 들어 있는
어떤 기별 채워진 술잔에
내 마음을 마시는 동안
하얀 국수 가락에 내 마음 둘둘 말아
가슴에 넣는 것을 사랑스럽게
서로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사람
만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바라보면 볼수록
모두가 마음 깊이 들어와
녹슬은 말초신경에 싱그런 풋내가 들고
손끝에 기어오르는 무게만큼
실핏줄에 피톨이 뛰게 하는 사람
벌겋게 피어오르는
불 담긴 화롯처럼
가장 외로운 상처를 지닌
누군가를 만나서
가슴이 뜨거운 사랑을 하면서
지난 상처를 잊고 싶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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