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겨야 할 삶의 지혜
명아주 잎을 먹고 비름나물로 창자를 채우는 사람은 얼음처럼 맑고,
곤룡포를 입고 옥같이 귀한 음식을 먹는 사람은 종들처럼 무릎 꿇고 아첨하는 낯빛하기를 달게 여긴다.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의지해 아첨하는 사람은 영원히 처량하다.
지나가기에 좁은 길에서는 한 걸음 멈추어 남을 먼저 가게 해주고,
맛이 아주 좋은 음식은 3할 정도 덜어서 남에게 맛보게 하라.
이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방법이다.
남의 나쁜 점을 공격할 때는
너무 엄격하게 하지 말고, 그가 감당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남에게 좋은 점을 가르칠 때는
너무 고상하게 하지 말고, 그가 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입에 상쾌한 맛은 모두 창자를 문드러지게 하고 뼈를 썩게 하는 약이지만,
절반 정도만 탈이 없다.
마음에 유쾌한 일은 모두 몸을 망가지게 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물이지만,
절반 정도면 후회가 없다.
음침하고 말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마음을 주지 말고,
화를 잘 내고 스스로를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반드시 입을 다물어야 한다.
덕성은 재능의 주인이요, 재능은 덕성의 하인이다.
재능은 있는데 덕성이 없음은 주인 없는 집에서 하인이 일을 처리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도깨비들처럼 미쳐 날뛰지 않겠는가!
소인과 원수가 되지 말라. 소인은 본래 상대가 있다.
군자에게 아첨하지 말라. 군자는 원래 사사로운 은혜를 베풀지 않는다.
성공이 있으면 반드시 실패도 있다는 것을 알면,
성공하려는 마음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도 있다는 것을 알면,
삶을 보전하려는 방법에 너무 애태울 필요가 없다.
-채근담에서-
<채근담>은 중국 명나라 말기 문인 홍자성이 지은 인생의 처세를 다루는 책이다.
'채근'이란 나무 잎사귀나 뿌리처럼 변변치 않은 음식을 말하는 것으로,
송(宋)나라 왕신민(汪信民)의 《소학》 〈인상능교채근즉백사가성(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에서 따온 것이다.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 홍자성은 명나라 말 만력시대(1573~1619)의 선비로,
일찍이 양신을 스승으로 섬겼고, 우공겸, 원황, 퐁몽정 등과 교류했다고 한다.
홍사성은 자신을 유학자로 지칭하지만,
이 책을 보면 그는 사실 유교, 도교, 불교의 사상을 융합하여 교훈을 준다.
원래 채근담은 전편과 후편으로 구성되어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에 관한 전편 223조목과, 자연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한 후편 135조목이다.
그런데 이 책<저자 홍자성|역자 박승원|소울메이트 |2014.10.01. |페이지 260>
은 사람들에게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는 내용들을 제외하고 239조목만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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