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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첫 대리운전 자격 검정시험…합격자 60% 난이도 무난

행복남1 2012. 3. 2. 16:59

[부산] “대리운전 함부로 맡길 수 있나요? 운전이라는 건 생명을 담보로 하는 건데 대리운전 기사도 일정 부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리운전도 이제 자격증을 따야 가능한 시대가 됐다. 부산교통안전협회는 전국에서 최초로 대리운전기사 자격 검정시험을 만들었다. 대리운전을 하는 데 과연 자격증까지 취득해야 하나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첫 시험에만 100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응시해 일단 시작은 순조롭다는 평이다.

부산교통안전협회 이윤석 이사는 “지난 10년간 음주운전자 등을 위한 대리운전 행위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대리운전이 제도화돼 있지 않아 이용자의 안전이 크게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통사고 발생을 대비한 보험 가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용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제도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28일, 부산에서는 대리운전기사 자격 검정시험이 처음으로 진행됐다. 이날 시험에는 100여 명에 가까운 대리운전기사들이 응모했다. 이 시험은 부산교통안전협회가 주관하는 시험이다.

그는 “대리운전과 관련한 각종 범죄 때문에 대리운전 기사에 대해 사회적으로 곱지 않은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자격 시험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대리운전이 하나의 전문 직종으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전문 직업군으로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리운전 기사들은 대부분 젊은층보다는 어느 정도 연배가 있거나, 퇴직 후 제2의 일자리로써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운전면허를 취득했다고는 해도 오랜 기간 활용하지 않아 운전에 대한 감을 잃거나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해 손님들과 마찰이 벌어지는 사례가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운전은 고객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인 만큼 충분한 자격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협회 측의 주장이다.

대리운전 기사들의 연령층은 이번 시험 응시자들의 연령만 봐도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첫 시험에 응시한 약 100여 명의 인원(대리운전 회사 두 개 소속 일부 대리운전기사) 중 대부분은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기사들이었다. 연령대별 인원으로 보면, 30대가 10여 명, 40대가 50여 명, 50대가 30여 명으로 고연령층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첫 시험에 응시한 약 100여 명의 인원 중 대부분은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기사들이었다.

부산교통안전협회는 대리운전기사 자격 검정시험을 위해 2011년 5월부터 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협의를 시작했으며, 같은 해 7월 대리운전기사 자격 검정과목을 총 4가지로 확정했다. 그 뒤, 2011년 10월 부산시청으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고, 같은 해 12월 제1회 운전기사 자격 검정을 공고 후, 2012년 1월 28일 첫 대리운전 기사 자격 검정시험을 실시했다.

시험과목은 부산 지리, 교통 법규, 안전 운행, 응급처치 총 4가지로 총 평균 60점 이하거나 과목당 40점 이하를 받은 응시자는 불합격 처리된다.

부산교통안전협회 관계자는 “자격 검정 시험의 문제 출제 과정에서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대리운전기사들이 업무 수행 중 필요로 하는 것들을 유추해 봤다.”며 “최초 고객을 만나고 운행을 하며, 목적지에 도착을 할 때까지의 일련의 활동을 종합해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를 테면 고객이 원하는 목적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 여부, 운행 중 교통법규를 준수해 안전운행을 하는 지 여부, 혹시 모를 사고 발생 시 간단한 조치를 할 줄 아는 지 여부 등이 질문의 주요 내용이다.

첫 시험의 합격자는 대략 60% 정도. 시험의 난이도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이다.

첫 대리운전기사 자격 검정 시험의 문제는 주변 사람들의 자문을 받고, 교통 관련 전문가들의 감수를 거쳤다. 실제 시험 현장에선 객관성 확보를 위해 부산도로교통공단과 협의하여, 부산도로교통공단 소속(자문) 교수들이 직접 시험 감독을 하기도 했다.

첫 시험의 합격자는 대략 60% 정도. 일반 운전면허 시험 기준으로 시험의 난이도를 평가해 보면 부산지리나 교통법규는 다소 무난했지만, 안전 운행과 응급처치 과목은 대체로 어려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대리운전기사 자격 검정시험을 치른 익명의 대리운전 기사는 “대리운전도 하나의 당당한 직업으로 자리 잡을 때가 된 것 같다.”며 “각종 전문직을 보면, 일종의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대리운전 기사들도 당당한 전문 직종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대리운전 기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격증 시험을 치렀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자격시험을 통과한 기사들만큼은 고객들이 정말 훌륭한 대리운전 기사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리운전 기사라는 직업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부산교통안전협회는 대리기사 자격 검정시험의 민간자격증 허가를 받아 대리운전도 자격을 인정 받는 하나의 전문 직업군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부산교통안전협회는 대리운전기사 자격 검정시험을 민간자격증으로 공인받는 계획이다. 민간자격증 허가를 받으면 대리운전도 자격을 인정 받는 하나의 전문 직업군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를 얻게 되는 것이라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부산교통안전협회 이윤석 이사는 “부산지역 대리운전기사 자격검정을 시작으로 전국 표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선 정부 관련부처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며 “대리 운전업이 제도권 내로 들어와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신뢰와 믿음을 주고, 대리운전기사들에게는 전문 직업인으로 자긍심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협회는 첫 대리운전기사 자격 검정시험 합격자들을 위한 자격증 발급과 배지를 제작 중이다. ‘모범기사 배지’처럼 배지 부착을 통해 소비자들이 시험에 합격한 대리운전 기사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향후, 대리운전기사 자격 검정시험이 국가 공인 인증 자격증으로 검증되고, 모든 대리운전기사들에게 의무화 된다면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좀더 믿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각종 자격증이 난무 하는 시대에, 대리운전기사 자격 검정시험이 국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꼭 필요한 자격증으로 인정받기를 기대해본다.

정책기자 최주현(대학생) juhyeonchoi@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