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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자보험 업주와 보험대행사 나눠 먹기
전국에서 하루에 수만 명이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대리업체 사장과 보험대행사 간 유착관계로 대리기사들이 비싼 보험료를 내는 경우 있다고 합니다.
최용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광주에서 대리기사를 하는 김모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운전 중 사고가 나 보험대행사에 전화했더니 최초 김씨의 증권번호가 다른 회사 명의의 새로운 증권번호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H 대리운전 보험대행업체
- "지금은 그 보험 폐지됐어요. 저희 쪽에 가입한 것만 가입돼 있어요. (이게 왜 폐지되죠. 전 그만둔 적 없는데….) 글쎄요. 그건 저희 업무가 아니라서…."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특히 대리업체들은 대리기사들에게 보험계약사항이나 기타 대리기사 권리에 관한 사항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리업체 사장과 보험대행사와의 뒷돈 거래 때문입니다.
보험대행사는 대리기사가 낸 보험료 중에서 10~20% 정도를 대리업체 사장에게 돌려주고 보험대행사 자체를 바꾸면 더 많은 돈을 돌려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대리업체 관계자
- "기사 500명을 관리했어요. 00화재에서 00보험사로 바꾸면…. 그러면 엄청난 프리미엄을 줍니다."
매일 2천 원, 1년에 70여만 원의 보험료를 내는 대리기사들.
결국, 보험회사와의 직거래가 아닌 보험대행사라는 유통 단계를 한 단계 더 거치면서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보험대행사 간의 유치 경쟁으로 뒷돈 프리미엄이라는 뿌리 깊은 관행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뉴스동영상보기>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0221234015612&cateid=1067
대리운전기사의 PDA 사용료 업체가 착복
대리기사들의 보험료가 착복된다는 내용을 보내드렸는데요.
보험료 이외에도 대리운전을 할 때 연락을 주고받는 PDA 사용료 역시 대리운전 업주가 챙기고 있었습니다.
대리기사 정모씨가 새벽 4시까지 대리운전을 해 번 돈은 약 10만 원. 이것저것을 제외하면 하루에 약 5만 원의 수익을 올립니다.
이중 PDA 사용료라는 다소 생소한 항목이 보입니다.
PDA 사용료는 대리 콜 프로그램 비용으로 대리기사는 매일 500원씩 대리업체를 통해 프로그램 운용 회사에 돈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정씨가 내는 PDA사용료는 하루 2,300원. 자신이 소속된 업체 프로그램 운용비 500원과 타 프로그램 업체 두 군데에 각각 운용비 500원씩을 더 냅니다.
결국, 3개의 프로그램으로 대리 콜을 받게 되며 이는 광주에 있는 약 3,000여 명의 대리기사 모두에게 해당합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는 타 업체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관리비 명목으로 400원씩을 더 추가로 냅니다. 결국, 자신의 회사에 500원, 다른 업체에 각각 900원씩 총 2,300원의 PDA 사용료를 내는 것입니다.
▶ 인터뷰 : A 업체 대리기사
- "처음에는 500원만 뜯어 갔는데 갑자기 400원이 더 붙었어요. 이게 뭐냐고 물어봤는데 대리회사에서는 이렇게 (관리비)정책이 되어 있는데 이게 싫으면 그만둬라…."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하지만, 대리기사가 내는 프로그램 운용비에서 프로그램 업체가 소정의 수수료를 대리업체에 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회사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내는 관리비 400원은 한마디로 업체가 그냥 가져가는 돈입니다.
▶ 인터뷰(☎) : 대리업체 사장
- "(프로그램 사용료가) 500원이 아니고 900원을 받고 있습니다. 관리비라는 명목으로 400원을 더 받아요." 광주에서만 연간 PDA 사용료로 대리기사에게 나가는 돈은 20억 원 이상.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 줄 어떤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아, 대리기사들은 오늘도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뉴스동영상보기>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0221234508959&cateid=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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