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문틈을 비집고 들어온 바람이
온기를 밀어낼 때
해는 저물고 있었다
잊혀진 줄 알았던 이름하나가
기억 한구석에 남아
야위어가는 하루를 붙들고 선다
뜨거워서 뜨거울 줄 알았던
그때의 시간은
어느 계절이 말라갈 무렵
차거운 이별을 불렀다
나무 밑동에 수북이 떨어진
색 바랜 잎사귀보다 가여운
우리 아파한 흔적들
밤을 채워가는 어둠처럼
내 몸을 삼키려는 그리움 하나
아 나라는 사람
-강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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