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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남의일상/좋은글과음악

여관에서 주로 쓰는 고사 성어

행복남1 2021. 4. 28. 11:20

[유머] 여관에서 주로 쓰는 고사 성어

 

그녀와 난 약속이나 한 듯 여관 앞에 멈춰 섰어 <이심전심>

여관 앞 글귀도 계절 따라 이렇게 바뀌어있더군 <난방완비>

갑자기 그녀가 이래서는 안 된다며 집으로 가자며 빼는 거 있지 <일단정지>

머뭇거리던 그녀 이내 순순히 날따라 들어왔어 <여필종부>

사랑하는 사인데 뭐 어떠냐며 그녀를 설득했지 <감언이설>

 

난 방값을 지불하고 칫솔 두개와 키를 받아 쥐었지 <공식절차>

결국 마음씨 고운 그녀는 내게 모든 걸 맡기기로 했어 <현모양처>

캬캬캬 역시 난 프로야! <자아도취>

 

그때 날 보던 주인할머니 고개를 내밀고 반갑게 인사하는거 있지 <과잉친절>

난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절 아세요? 라고 반문했지 <표리부동>

그랬더니 한수 더 떠 알다마다 단골을 왜 몰러 이러는 거야 <점입가경>

허나 난 여유 있게 할머니 요즘 과로하시나 보군요. 라고 말했어 <우문현답>

그제서야 할머니는 그녀와 날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군 <긴가민가>

 

더 이상 무슨 말 나오기 전에 난 잽싸게 계단을 올라갔어 <긴급대피>

암튼 위기는 넘겼지만 그녀의 눈초리가 좀 걸리긴 하더라구 <껄적지근>

하지만 예상외로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어. 걱정마 다 이해하니까 <공소기각>

알고 보니 그녀 역시 프로였던 거야 <난형난제>

 

방으로 가는 도중 곳곳에서 야릇한 소리가 들려오는 거 있지 <각양각색>

온갖 비명과 신음 소리로 가득하더군 <아비규환>

 

난 방에 들어가자마자 옛날 사건 때문에 문부터 굳게 잠궜어 <재발방지>

그녀는 이런 덴 첨이라는 듯 얼굴을 붉히더군 <내숭극치>

난 그녀에게 굶주린 짐승처럼 덮쳐 들었지 <영웅본색>

난 하느님께 감사했어. 이렇게 훌륭한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주기도문>

그러자 그녀는 샤워는 해야지 않겠냐는 거였어. 후후 <예의범절>

 

하지만 난 본론에 앞서 차분히 식전 행사를 거행했어 <국민의례>

그녀가 씻는 동안 난 느끼한 비디오도 틀고 조명도 야시시하게 바꿔놓았지 <환경미화>

드디어 욕실 문이 열리고 그녀는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나왔어 <개봉박두>

 

근데 이게 웬걸... 변장이 벗겨지니 아까 보았던 그녀는 온데간데없는 거야 <조삼모사>

쭉쭉 빵빵하던 몸매도 알고 봤더니 뽕과 복대 때문이더라구 <과대포장>

물기에 젖은 그녀의 모습은 한마디로... <시티엑스>

 

젠장! 그래도 어떡해.. 여기까지 왔는데.. <본전의식>

절대 서두르지 않고 그녀의 곳곳을 터치 해준 거야 <적재적소>

그녀 역시 부끄러워하지 않고 비무장지대까지 개방해 주더군 <불치하문>

콘돔을 미쳐 준비 못한 게 영 찜찜했지만 <유비무환>

뭐 별일이야 있겠어... <순간방심>

 

난 빨리 불을 끄고 그녀위로 올라탔지 <암벽등반>

그리곤 그녀를 집요하게 공략하기 시작한 거야 <문전쇄도>

거칠어지는 내 호흡에 맞춰 그녀도 신음소리로 화답을 해오더군 <부창부수>

내 화려한 필살 기법에 그녀는 거의 숨이 넘어가기 시작했어 <껄떡껄떡>

 

그녀의 소리에 옆방에서도 화답해 오는 거 있지 <이구동성>

졸지에 난 옆방게임까지 즐기게 됐어 <이원방송>

 

생각 같아서는... <파죽지세>

마음 같아서는... <일장일단>

의욕 같아서는... <좌충우돌>

하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굶주린 탓인지 그만... <조기마감>

 

아무튼 난 더 이상 못 참고 그 넘(?)을 그녀의 에덴동산 앞에 들이댔어 <정상회담>

이제 도장만 찍으면 되는 거야 <화룡정점>

암튼 우린 엄청난 전율 절규와 함께 절정에 도달했어 <대미장식>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날 째려보았어 <저런등신>

 

잠시 쉬려는데 이게 웬걸?? 옆방은 아직두 소리가 들려오는 거야 <색정남녀>

아마도 그동안 밀린걸 다 채우는 모양이야 <더블헤더>

끊임없이 들려오는 옆방 신음소리에 난 슬슬 이게 생기더라고 <열등의식>

그녀역시 옆방분위기를 등에 업고 내게 뭔가를 갈구하는 빛이었어 <어부지리>

 

나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다시 시도했어 <칠전팔기>

하지만 내 그 넘(?)은 전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 ㅠㅠ <요지부동>

허나... <오십보백보>

.왕년엔 이러지 않았었는데... <격세지감>

난 그녀를 위해 더 이상 해줄게 아무것두 없었던 거야 <수수방관>

 

근데 그 순간 갑자기 그녀가 내 위로 올라오는 거야 <돌발사태>

예상외로 그녀의 테크닉은 정말 굉장하더군 <다크호스>

생전 첨보는 신기한 묘기까지 부려대며 난리굿을 벌이더라구! <기인열전>

 

결국 난 더 참지 못하고 다 쏟아내고 말았어 <앵꼬상태>

코에는 쌍코피, 눈앞에는 별들이... <과유불급>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고 쉴 새 없이 흔들어대는 거야 <독야청청>

그렇게 안 봤는데... 점점 과거가 의심스러워 지더라구 <전과조회>

 

그때였어.. 문이 쾅 열리며 웬 험상궂은 놈이 뛰어 들어와 소리치더군 <빨리안빼>

난 기가 막혀 그 놈을 꼴아 보는데 그녀의 입에서 나온다는 말이. "어머 여보" <사태반전>

아차! 둘은 부부였던 거야 <비상사태>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해? 난 잽싸게 그 놈 앞에 꿇었어 <전관예우>

난 최대한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싹싹 빌었지 <풍전등화>

그 놈은 나에게 `죽느냐 사느냐` 둘 중 하나만 택하라더군. <사생결단>

난 물에 빠진 생쥐 꼴로 그녀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냈어 <애걸복걸>

그녀는 좋게 좋게 해결하는 게 신상에 좋을꺼라는 눈빛으로 답하는 거야 <토사구팽>

 

결국 난 고개를 숙인 채 그 방을 나올 수밖에 없었어 <임의방출>

옆방 뇬넘들의 만족한 웃음소리가 복도까지 들려오더군 <희희락락>

그래 배울 건 배워야 돼 나두 저렇게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쥐 <타산지석>

 

근데 말이야 복도를 지나는데 옆방 문이 조금 열려져 있는 게 아니겠어 <천재일우>

도대체 어떤 연놈들인지 궁굼해서 난 살며시 문을 열고 들여다봤어 <견물생심>

근데 하필 누워있는 여자와 눈이 마주친 거야 <극적대면>

 

그 순간 그 여자 갑자기 소스라치며 어머 여보 이러는 거 있지 <청천벼락>

자세히 보니 그 여자 내 마누라였어. ㅠㅠ <패가망신>

차라리 안보구 그냥 갈껄 내가 왜 그랬을까 <식자우환>

결국 우리가정은 이렇게 돼 버렸어 <이산가족>

 

이제와 생각하면 다 내 탓이라구 생각해 <자승자박>

옆에 있을 때 열심히 찍어줄걸 <일수도장>

 

.정말 뼈저리게 느낀 교훈

............................................<소탐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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