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그네 너도 나그네
스님은 순간순간 긴장하게 만들어요.
......뭐?
왜 그리 숨 막히게 살아요?
사람은 생겨먹은 것도 사는 모양도 다 달라.
불편하면 내게서 떠나가.
너 없었을 때도 내 생은 그럭저럭 살았어.
니가 있어서 내가 불편하다는 마음은 없었냐?
해가 뜨면 독수리의 눈은 밝아지지만 부엉이는 눈이 머는 법이야.
.....까칠하시기는.
스님, 저는 정말 남김없이 다 버리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스님께 배우러 왔습니다.
그랬냐? 이 깻묵덩어리야. 그럼 그걸 버리라고.
뭘 버리라고요? 버릴 게 아무 것도 없는데요.
그걸 버리라니까, 이 눔아.
***다음 날 아침 아침공양이 끝나고 상좌를 내쫓아버렸다.
아고아고 너도 중생 나도 중생.
나도 잘못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는 나하고 길이 다르다.
나도 나그네 너도 나그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하며 네가 불편해하는 순간
그러므로 너에게도 뭔가 잘못 된 게 있을 수 있다.
내가 잘못 살았다면 미안하다. 하고 토닥거려 줄 것을.
아고아고 절에 할일은 태산 같은데.
-혜범스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 817 (송정이길 13-33)
송정암 주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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