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잘 못 들어 대리요금을 못 받았어요.
“대리운전” 쉽고도 어려운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길...
내가 아는 길은 이 길인데 손님왈 왜 이 길을 가느냐? 어이없고 황당할 때가 한.두번이 아닐 것입니다.
“길” 참 많고도 많지요?
그러나 고객이 가야 할 길, 고객이 가고 싶은 길은 고객의 마음에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대리운전이란 고객의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이지 내차를 운행하는 것이 아니기에 고객이 정한 길을 가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 하고 오늘도 일선에 나서는 대리운전 기사입니다. 10년을 넘게 대리운전 핸들을 잡았고, 이 지역에 30년을 넘게 산, 산전수전 다 격은 대리운전 토박이 이지만 그래도 아직도 모르는 길이 너무 많다는 것을 밤마다 매일 느낍니다.
내차를 가지고 내 맘대로 하라면 다 아는 길인데, 고객의 길은 따로 있으니 그 깊은 고객 맘속 길을 내가 어찌 다 헤아리겠습니까? 신이 되면 알 수 있을 라나...?
출발지 달동 통속, 목적지 서동 현대APT, 키를 건네받습니다. 저의 동선은 마음속으로 그려졌지만 고객의 맴은 아리송?
주변을 살피고 운전자인 나와 고객의 승차가 완료 되었습니다. 안전벨트를 체결한 후.
고객님 시동 걸겠습니다.
예,
고객님 서동 현대APT로 모시면 됩니까?
예,
고객님 어느 길로 해서 서동 현대APT로 운행하여 모시면 되겠습니까?
해대해상 사거리로 해서 북부순환 도로로 갑시다.
예. 그럼 북부순환로로 해서 모시도록 하고, 출발 하겠습니다. 안전하게 모실테니 즐거운 귀가길 되십시오.
예,
이렇게 허락을 받고 운행을 하는 것과, 따뜻한 존경의 말 한마디가 사전에 시비거리를 없애 준다는 것을 대리운전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편하다는 걸 느끼는 것이 저의대리운전입니다. 모로 가든지 뒤돌아 가든지 서울만 가면되고, 지름길로 가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본인차를 운행 할 때이고, 고객의 차는 고객이 원하는 길로 운행해줌이 대리운전운행의 정답 일 것입니다. 다만 너무 둘러가는 비 이상적인 길로 운행을 요구한다면 서로 양해를 구하면서 대화로 풀어보면 대부분 수긍이 될 것입니다.
어제밤도 운행을 무사히 마치고 새로운 아침일을 시작하면서 카페글을 읽다가 아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교차됨에 카페에 글을 남기게 됩니다. 매일저녁 운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점입니다. 새로운 길이 너무도 많다. 아직도 난 길을 모르는 길치이다. 특히나 마을 안길과 상가나 주택지의 블록길, 등등. 지름길은 너무도 많아 매일 새길이 생겨납니다.
내가알고 고객이 모르는 길은 나를 통해서 고객이 새 길을 알게 되고, 내가 모르고 고객이 아는 길은 고객을 통해 내가 새길 하나를 얻게 되고, 매일저녁 몇 개씩 새 도로가 개설되는 것이 대리운전세계입니다.
테일스핀님처럼 안타까운 일도 비일비재 많고도 많겠지만 이럴 때 일수록 따뜻한 말한마디와 위로의 글로서 훈훈한 카페내 달빛세상이 되길 기대하면서 대리운전기사님들 모두다 파이팅 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