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니까 참 좋다.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웃고 싶으면 웃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
늙음이 아니면
어찌 누릴 수 있으리
일하기 싫으면 놀고
놀기 싫으면 일하고
머물기 싫으면 떠나고
떠나기 싫으면 머물고
바람처럼 살 수 있는 이 행복
늙음이 아니면 어찌 맛보리
회한의 벼랑 끝에서
돌려달라 돌려달라
악다구니를 쓴다 해서
되돌아올 청춘도 아니지만
계절로 치면 낙엽 지는
늦가을이고
하루로 치면 해 기우는
오후 황혼쯤에 있는데
예서 무얼 더 바라겠는가?
예서 무얼 더 취하겠는가?
그러나 황혼 길에
울긋불긋 예쁜 자태를 뽐내는
봄꽃들 보러 배낭 하나 둘러메고
산에도 가고, 절친들과 당구도 치고
맛집 찾아 식도락도 즐기며
흘러 흘러갈 수 있으니
아~ 늙으니까 참 좋다
황혼 길 인생 !
우짜던지 멋지게 살다
훌훌 털고 갑시다
-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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