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당신의 편지
당신의 편지 해질녘에 도착했습니다.
한 때의 햇살과 한 시절의 그리움 있어 아직도 따뜻했습니다.
나는 쉬 봉투를 뜯지 못하고 꼭꼭 눌러쓴 이름이며 당신이 계신 자리에 오래 눈길 머물렀습니다.
어느새 멀리와 버린 시간의 강 거슬러 길 위에서 서성인 당신의 마음도 읽었습니다.
봉투를 조금만 열어도 꽃을 숨긴 씨앗 몇 혹은 당신의 숨결 기억 저편으로 사라질까
침묵으로 가슴앓이 된 끊어진 말들 이으며 사는 일 하나 하나가 버리고 비워가는 일인가
그래서 그리워 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제 몸 물들이고 한 풀 가벼워진 잎사귀 한 장 같은 당신의 편지
한 글자 한 글자 가슴의 못 뽑는 아픔으로 읽은들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
어찌할 것인가 끝내 봉투를 열지 못하고 오래된 편지로 가슴 안에 남았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는 것들>중에서
'행복남의일상 > 좋은글과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섭생자 이기무사지(善攝生者 以基無死地) (0) | 2020.01.26 |
---|---|
아름다운 프로포즈 (0) | 2020.01.22 |
미움받을 용기 (0) | 2020.01.20 |
인생에 관한 좋은 명언 (0) | 2020.01.18 |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야 합니다. (0) | 2020.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