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남1 2022. 2. 18. 11:03

산바람

 

숲 속 그늘에 앉아

그냥 쉬라고

당부 했지만

한사코 뒤따라 나서는

산바람

 

때론 앞장서 길 안내도

뒷전에서 등 떠 밀기도

 

어디서 담아 왔는지

풀꽃 향기 한 움큼 코앞에다 내밀고

귓가엔 시원한 개울 물 소리

산새 소리도 데려다 준다

 

화장기 하나 없는

순수한 맨얼굴의 산바람

목마름 때 한 모금 탄산수 같다

 

-금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