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남1 2021. 12. 24. 12:53

후회

 

문틈을 비집고 들어온 바람이

온기를 밀어낼 때

해는 저물고 있었다

잊혀진 줄 알았던 이름하나가

기억 한구석에 남아

야위어가는 하루를 붙들고 선다

 

뜨거워서 뜨거울 줄 알았던

그때의 시간은

어느 계절이 말라갈 무렵

차거운 이별을 불렀다

나무 밑동에 수북이 떨어진

색 바랜 잎사귀보다 가여운

우리 아파한 흔적들

 

밤을 채워가는 어둠처럼

내 몸을 삼키려는 그리움 하나

아 나라는 사람

 

-강원석-

 

묘도 봉화대